본문 바로가기

일상/영화

영화) 코코: 지금까지 제목에 낚여 못봤던 최고의 명작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고 만든 영화 코코입니다.

멕시코에서 2017년 10월에 개봉하였고,

한국에서는 2018년 1월에 개봉했었죠.

당시에 이 영화를 보자고 했는데도 1987을 보러가서 잊혀져버렸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지만 해골을 보고 주인공을 보니,

당시에는 도저히 장르가 감이 안와서 안보고 싶었어요.

애니메이션 영화인데다가, 제목이 의미를 전혀 알수 없는 코코에, 해골과 소년이 나와있는 포스터는
저의 이목을 끌기에 전혀 충분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우연에 우연이 곂쳐서 아무 기대 없이 영화를 틀었고,

너무나 감동하여 울면서 엔딩 씬을 봤습니다.


누구에게나 있고 정말 간단하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요즘처럼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시대에

왜 사람은 모여 살았고 혼자 살수 없는 건가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멕시코는 젊은 나이에 결혼하기에 비교적 한 가구에 다세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미구엘의 집에도 증조할머니가 계시죠.

지금은 증조할머니가 되어버린 딸을 놔두고 

음악을 하겠다며 오래전에 집을 나간 아빠(고조할아버지)때문에,

엄마는 사랑하던 모든 악기와 음악을 집안에서 치워버리고,

구두장이로써 살아가죠. 

그런 가문이 대대로 이어 어느덧 4대째에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미구엘은, 이대로 구두장이로 평생을 살고 싶지가 않았어요.

언제나 음악을 사랑했고, 가족의 무한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타를 만들어가면서까지

악기를 연주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가지 애를 쓰죠.

미구엘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 기타리스트의 명언

"기회를 잡아라"

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겨두면서 그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갑니다.

어린 아이들이 보는 영화는 분명히 맞습니다.

복선도 단순하고 숨겨져있는 뜻이라던지,

대충 이런 내용이겠구나 하면 딱딱 맞는게 신기할 정도로 독자들의 추리를 자아내게 하는 요소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참 감동적이고 아름다워요.

죽은 망자의 세계를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영화는 최근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멕시코의 망자의 날(조상들이 돌아오는 날)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초반에 그저 그런 애니메이션 영화 삽입곡 스러운 OST 겠거니 하고 말았던

Remember Me(기억해줘) 라는 곡은 감히 제가 예상도 할 수 없을만큼 치밀한 계획속에

짜여진 곡이었습니다. (스포일러 아닙니다.)

가사에 귀를 기울여 들으시면, 분명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단서를

미리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영어와 스페인어가 적절히 섞여 듣는 재미도 한층 더해주었고,

이영화 기가막히다며 멕시코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낼정도로 감명깊게 봤습니다.

(그 친구들의 평가도 매우 훌륭해서 애니메이션 영화 안좋아하는데 울었다고 하네요 ㅎㅎ)

왼쪽은 살아있고, 오른쪽은 죽어있지만
우리 모두 가족이다.

드라마 1988을 보면 골목을 하나 두고 앞집 옆집 다니며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다보면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을거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지는 않아요.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덕분에 찾아보기 힘들겠지만요.

어느새 세월이 흘러 결국 인류는 해냈습니다. 
문명의 발전으로 모든걸 손쉽게 해낼 수 있게되면서 의식주에 많은 사람이 필요 없어져버렸고,
핵가족시대를 넘어 1인가구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복잡하게 인간관계에 얽힐 필요도 없어져버리니 
결혼도 모른채 정말 혼자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나혼자 산다라는 예능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고,
혼자사니까 집에서 밥하는 소리가 안나 냉장고를 부탁해라던지, 
음식프로를 모니터로 보면서 혼자 밥을 먹습니다.
그래도 외로워서 이제 반려동물까지 집에 두면서 살고 있는 요즘 시대에,

이 영화는 멕시코 그것도 전통을 잘 지키는 무려 4세대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족이잖아요. 응원해주는거"

저 마다의 이유로 지금 곁에 가족이 없을 수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 캄캄한 방의 불을 켜며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어요.

잔소리하는 부모님이 없어서 행복하고, 귀찮게 구는 형제동생들이 없어서 행복하겠지만

왜일까요? 공허하고 허전한 마음이 드는건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늘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게 아닐까요?

치고박고 싸우더라도 언제나 내 편인 가족이 함께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

이 영화가 한마디의 말 없이, 가족 그 자체로도 훌륭하고 값진 자산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화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제목이 이상하다고 안보셨다면

한번 속는셈 치고 보셨으면 해요.

재미없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분명 재미있습니다.

영화 "코코"였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