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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애플

애플 에어팟: 무엇을 위한 편의인가?

이 게시글은

요즘들어 지하철에 보면 의외로 에어팟 사용자가 많이 보입니다.

오 애플 이어폰인데 선이 없어!

하고 놀랐던 초창기 생각이 나네요.

항상 믿고 사는 애플 제품이지만... 요즘 들어 잘 모르겠습니다.

출시 전 저건 콩나물이냐! 혁신은 끝이다 등등

질타를 많이 받았고, 그런 비꼬는 글을 볼때마다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느정도 동의는 했으니까요.


이번에 비츠를 인수해 '비츠 스튜디오 3 시리즈'와 동일한  W1 칩이 들어있어서,

배터리의 성능이 대폭 향상되었고, CPU가 들어있는 개념이다보니

에어팟 한쪽을 빼면 음악이 멈추는 등 신기한 기능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어떤 아이폰 시리즈에도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 제품이기에,

출시가 21만원으로 고가에 속합니다.


배터리

한번 사용하면 시간은 5시간이라고 합니다.

대략 4시간정도는 무난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기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보스 사운드스포츠: Sound Sports 게시글 보러가기)과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 없는 배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하얀 케이스에 항상 넣고 다니기 때문에, 배터리가 없어서 노래를 못듣는 불상사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Bose 사운드스포츠 프리도 같은 케이스가 제공되면서...)

두 제품이 매우 흡사한데 보스꺼가 더 비쌉니다. 

(하지만 압도적 음질 차이)


음질

이어팟과 같은 성능 아니냐? 라는 질문이 제일 많은데

그냥 따로따로 듣고보면 막 느껴지는 큰 차이는 없지만,

중저음이 발전했고 막귀가 들어도 아예 차이가 없다고 말할정도로 미비한 차이는 아닙니다.

분명한 개선은 있었다고 봐요.

그런데 20만원짜리 값을 하는 음질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네라고 말할 자신은 없습니다.

20만원 대에 훌륭한 음질을 가진 헤드폰이 한두개가 아니라서요.


무선으로 편의성을 얼마나 추구하면 그 모든 장점을 다 내려두고

이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 기준에 에어팟은 사치품 중에서도 사치품입니다.

실용적인 제품은 아닙니다.


잃어버리기

한쪽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무리한 운동을 하면 정말로 떨어트릴때가 있다.

잃어버리면 찾기 기능을 해봤자 못찾는다.

중고나라에만 봐도 "오른쪽 팝니다" 글 벌써 보입니다.

정말로 한쪽 잃어버려서 어떻게 하죠? 하는 글들도 있습니다.

(잃어버리면 한쪽을 9만원 상당의 돈으로 재 구입이 가능합니다. ㅎㄷㄷ)


한두푼이 아니라 20만원짜리 고가 이어폰입니다.

노래 들으면서 편히 자는데, 일어나서 한쪽이 없다면? 걷다가 떨어져서 지하철 사이로 빠진다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잘 빠지는건 아니지만 신경이 정말 쓰였어요.

다른거 끼면 아무 걱정도 없는데...

해결법) 에어팟에 커버를 씌우면 됩니다.

솜처럼 콩나물에 씌워서 마찰력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하면 정말 머리를 흔들어도 안빠져요.

귀에 딱 밀착되는 느낌까지 주고 중저음이 멀리 안빠져나가서 더 음질에 무게감도 실립니다.

이정도는 껴주면 대중교통에서 자다가도 빠질일은 없을듯 싶습니다.


방수기능

왠만하면 지원해주는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대부분 사용용도가

선이 걸리적 거리는 것을 최소화 하여 운동할때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들이 많아서,

정말 왠만하면 방수가 됩니다.

하지만 에어팟은 패션용 아이템이기 때문인지 땀은 괜찮은데 방수는 안됩니다.

(물에 빠지면 그대로 사망)


리모컨이 없다.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고 주변에 사람이 많다면 시리로 노래 넘기기?

말도 안된다. 기본 이어폰이나 다른 블루투스 제품들이 가진 리모컨이 없어요.

이게 조금 큽니다. 고가 제품인만큼 디자인의 한계라지만 여전히 아쉬워요.

전화오면 살짝 톡 해서 받는거는 되는데, 볼륨조절이나 노래 앞뒤로 넘기기 등 

필요한 순간에 없는 기능이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ㅠㅠ


차음성

에어팟 디자인상 이어팟과 같아요. 외부 소음이 차폐되는 기능은 없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안드로이드 폰도 지원합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시중에 블루투스 이어폰 계열 제품들을 잘 둘러보시고,

꼭! 청음 이것저것 다 해보시고 제품을 구매하셨으면 합니다.

세상은 넓고 싸면서도 훌륭한 음질을 지닌, 리모컨도 달리고 배터리도 길고

방수도 되면서 디자인도 괜찮은 제품들이 많이 있거든요.

무선인데도 음악 안끊긴다? 요즘 제품 다 그럽니다... 

애플만의 장점은 없어요.


기존 이어팟을 선 없이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이 디자인이 아니면 안된다면,

애플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면,

가성비 상관없는 음질도 괜찮다면,

에어팟을 추천합니다.


애플은 항상 3세대 때부터 잘 만들었으니까 그때까지 같이 참아보시죠!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고 싶었으나 거짓말을 하는거 같아서,

사실대로 털어놓은 리뷰였습니다.


구매의사가 있으신 분이 이 글을 읽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지갑은 지켜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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