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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전자책단말기

크레마 엑스퍼트: 구매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들


최근 전자책 단말기(eBook Reader) 시장이 
국내에서도 나름 인지도도 오르고 커졌습니다.
기존 6인치로 획일화 되어있었던 1세대 2세대 패널을 거쳐,
6.8인치 8인치로 크기가 늘어나더니 
오닉스 북스를 시작으로 10인치 전자책 단말기가 출시되었습니다.
아이패드 크기보다도 큰 e ink 흑백 전자 패널이 등장한 것이죠.
국내 최초의 10인치 전자책단말기,
크레마 엑스퍼트입니다.


애초에 이 종류의 기기들은 '읽기'가 특화되어있는 기기인 덕분에,
신문이나 논문, 만화책을 보기 불편한 6인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너무나도 약한 설탕액정같은 내구성때문에 킨들 DXG빼고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단 한번 실수로 인한 자유낙하가 불러오는 참극에 피눈물을 흘려야했지만,
이번 크레마 엑스퍼트는 플렉서블 액정입니다.

화면이 유연하게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드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리처럼
낙하와 동시에 깨지는것이 아닌 플라스틱 컵같은 유연성으로 보시면 될거같네요.
이러한 액정을 채택한 덕분에, 10인치 이상의 e잉크 단말기가 무리없이 출시될수 있었고,
가장 최신 기기에 펜으로 필기하는 기능까지 생겨서
고가에 형성된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이 올랐습니다.
(크레마는 그중에서도 중저가로 가격을 낮춘 모델입니다.)



허나 제품 소개에 앞서 e잉크의 한계는 아직 여전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전자책단말기에 들어가는 e잉크는 전기신호를 받으면 
흑백으로 된 캡슐이 방향을 바꾸며 화면에 출력하는 방식입니다.
빛으로 딱딱 변하는 LED 형태가 아닌 
실제 물리적인 위치변화로 화면을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표현속도가 느립니다. 
흔히 말해 스크롤도 불가능한, 
30fps는 커녕 초당 1프레임입니다.
놀라운 종이 재질의 재현과 선명함을 넘어 
그냥 잉크가 뿌려진듯한 느낌을 가졌으나
그 표현 방식으로 인해 사실상 
정지화면에서만 사용가능한 수준이고,
느려터진 속도로 인해서 가지는 대 참사는 
이루 말로 다 표현이 힘듭니다.

타블렛을 기대하진 않아 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거보다 더 느릴것이라는 점 알고계셔야만합니다.

오늘은 연합출판사의 가장 최신 출시모델 

10.3인치 크레마 엑스퍼트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먼저 전자책 단말기가 아예 없는데, 
관심이 생겨서 이 제품을 구매해볼까?
하는 분들에게 먼저 질문을 합니다.

제품의 사용용도가 무엇인가요?
공부를 위해 필기를 하기위해 목적이시죠?

논문이나 PDF를 읽기에는 6인치도 8인치도 애매해서 
10인치를 구매하시려는 분들이 많을것입니다.
크레마 엑스퍼트, 
10인치 기기들중 가성비로 승부하는 모델이죠.
(오닉스 계열 10인치 이상 기기는 60만원이 넘습니다.)

자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전공 서적 앞으로 뒤로 PDF파일 쭉쭉넘기면서 
하이라이트도 칠하고 펜으로 필기하고,
하는 용도로 이 제품을 구매하시려는게 맞습니까?
아니면 책은 따로 있고 파일 하나 띄워놓고 
넘기기만 하면 되는 종류의 학습형태입니까?



자신이 지금 공부하는 방식을 유심히 한번 살펴보세요.
시간당 화면전환이 높다면
크레마 엑스퍼트는 여러분을 위한 도구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단어 암기나, 진행방식이 정해진 문제집을 띄워놓고
종이로 된 노트에 필기하고 이런 식이라면 쓸수 있겠네요.
신문을 보거나, 책이나 논문을 읽는 정도면 (이른바 컨텐츠 소모) 
넓은 10인치의 엑스퍼트는 충분히 엑스퍼트가 될 물건입니다.

들고다니면서 쓰기

일단 이녀석 한손으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책상에 거치해서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봐야 화면 전체가 눈에 보이겠죠. 
아무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내구성이 올라갔다해도, 
저라면... 집에서 가지고 나오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주말에 어디 친구집에 부모님집에 쭉 놀러가서 책을 보실때 
10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 법전을 들고가시는 분 계시나요?
작고 얇으며 휴대하기 편한 소설책 몇권을 집어가시는게 보통입니다.
크레마 엑스퍼트는 휴대성을 고려하고 만든 기기가 아닙니다. 
탁상거치형으로 넓은 화면이 필요한데, 
눈이 아픈 직업을 위해 만들어진 기기에요.



휴대용 기기로는 6인치 전자책 단말기 좋은거 많아요. 
킨들이 최초 출시되었을때 왜 6인치였냐면,
사람들이 부담없이 안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책의 크기가 6인치였기때문입니다.
크레마 사운드, 플러스를 비롯하여 리디북스의 페이퍼(라이트)도 6인치이며, 
대부분의 주류를 이루는 전자책 시장의 단말기는 6인치가 기본입니다.
독서를 목적으로, 휴대하며 간편히 도서관을 들고다니고 싶으신 분이라면 
엑스퍼트가 아니라 이런 제품으로 알아보시는게 좋을것입니다.
필기 기능
PDF를 보며 메모를 남기고 낙서를 하며 
글을 쓰는 기능이 탑재되어 관심이 끌리는 제품입니다. 
와콤의 기술이 들어가 필압도 나름 괜찮고, 
필기구로써의 기능은 충분히 합니다. 
노트필기로써는 훌륭한데 휴대성이 좋지않고 
페이지를 훅훅 넘기면서 무언가를 봐야하는 순간에선
돈값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4용지 한박스에 2500매의 종이는 35000원입니다. 
15박스라고 생각하면 3~4만장의 종이값이네요. 
혼자 노트필기로만 쓰면 몇년간 씁니다.
솔직히 아직 실험단계로써의 기능이 큽니다. 
실제로 물건 받고 한두번끄적여보다가 말지 
이 기능을 중점으로 쓰려고 구매하시는 분은 못봤습니다.
논문에 필기하는 정도의 기능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광고처럼 현란한 노트를 남기고... 
생각처럼 잘 안됩니다. 
종이보다 많이 불편합니다.
비싼기기라 비교가 좀 애매하지만 
13인치인 오닉스 맥스2랑 비교해보면 
눈으로 느껴지는 속도 차이도 있구요.
좋은데, 잘 되는데, 애매합니다.

배터리

탁상 거치형으로써의 기능이 
현재 엑스퍼트의 가장 큰 주요기능일테니, 
사실상 배터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배터리가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짚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마감

가격에 비해서 마감이 살짝 부실합니다. 
기기에 따라 삐그덕 거리는 부위가 있습니다. 
현재 엑스퍼트 5대 정도 확인해봤는데, 
2개의 기기에서 균열의 소리가 들릴정도로 삐그덕 거렸고, 
누르면 들어간다거나 마감부분이 고급스럽지 않다는 점에 다들 동의하더군요.
오닉스 북스 맥스와 비교해볼때 
마감차이는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내 비싼 돈이 삐그덕 삐그덕거리는 플라스틱으로 오면...
상쾌한 기분은 아닐겁니다.

속도

느립니다. 
기대하신거보다 조금 더 느립니다. 
인내심을 향상시켜줄 좋은 기기입니다.
다른 단말기들과 같은 속도인거 같은데,
필요이상의 버벅임을 느꼈습니다.
스펙은 좋은데 왜?

프론트라이트(X)

e잉크는 아까도 설명했던거처럼 
흑백의 캡슐이 물리적 위치변경을 통해 
화면에 글자를 띄우는 구조라서, 
백라이트가 없습니다.
라이트가 있는 전자책 단말기는 전부 내장형 프론트라이트, 
빛을 옆에서 반사시켜 눈의 피로를 최소화 한 기기인것이죠.
10인치나되는 e패널에 빛을 쏘면 고르게 나오지 않았는지 
아예 라이트를 뺐습니다. 
(대부분 큰 액정엔 라이트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라이트도 없고 크고 무거운 이 기기로 
침대에 누워 무언가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침대에서는 아이패드도 커서 대부분 폰으로 인터넷 보지않습니까? 
침대에서 책을 읽고자 하여 이 제품을 둘러보고 계신거라면 
몇 배는 더 나은, 합리적인 대안의 제품이 차고 넘칩니다.

만약에 엑스퍼트로 침대에 누워서 봐야지~ 라고 생각하셨으면 지갑의 건강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
설레이던 마음을 접으시고 다른 6인치로 가시거나, 엑스퍼트는 책상에서만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려요.
빛이 없는 곳에서는 쓸수 없으니까요...

SD카드 확장성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으로 SD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기기입니다. 
저도 아이폰을 사용하고있지만, 그저 객기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독점의 폐해가 느껴지는 부분이구요, 해킹을 방지하니 뭐니 하는 변명은 그저 변명일 뿐입니다. 
원래 기존 모델인 제품에는 심지어 달려있던것을, 뺐습니다. 
왜죠? 옆면에 SD슬롯이 없으면 더 간드러지게 멋진가요? 아닙니다. 
이 기능이 빠진것을 알고나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크레마 엑스퍼트의 가장 괜찮은 활용용도

만화책이 1순위로 가장 쓰기 좋습니다.
시원시원해서 정말 보기 좋습니다. 리모컨으로 넘기면서 최곱니다.
그다음에 스크랩된 기사 혹은 논문이 보기 적당합니다.
논문 페이지를 띄워놓고 종이로 된 노트에 필기하면서 보기 적합합니다.
책도 큼지막하게 폰트 올려서 보시면 어르신들도 쓰기 좋습니다.
그 외의 용도는 돈 값을 못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구매전 체크리스트를 정해 
장단점을 나누어 소개하려고 글을 써내려갔었는데,
중반까지는 그래도 노력한 흔적 보였으면... 
보일거에요!

이거이거 글을 적다보니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솔직히 말해 제가 수준이 낮아 감히 엑스퍼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있기는 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자책 단말기만 수십대 써봤고, 
10인치도 여러대 있지만 이 제품은 가성비로 출시된 모델이라 기대했습니다. 
소비자는 솔직할 수 밖에 없어요. 
제가 경험한것을 토대로 정보를 나누고 
구매에 도움이 되고자 저는 블로그를 합니다.
써본 사람의 입장에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보았을때 엑스퍼트,
이녀석은 이름만 Expert입니다.
10인치 전자책 단말기를 정말 써보고 싶은데 
더 나은 기기를 살15만원이 없을때
그때 사기 좋은 제품입니다.

크레마 카르타가 고급기종으로 나름 유일했고, 
사운드 가성비좋고 가볍게 잘만들었었던 크레마진영.
카르타 플러스 망치고 뭐지? 생각했던것을 
그랑데 잘뽑아서 나름 좋게좋게 생각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랑데의 기대를 업고 나온 엑스퍼트는 
출시전에 테스트는 하고 파는건가 싶었습니다.

오닉스 케플러 프로의 하위모델인 카르타 플러스를 보며 
싼게 비지떡이구나 느꼈는데,
같은 오닉스의 하위모델을 개량해 출시된 엑스퍼트마저도 이러는걸 보면 ....
이제 손에 남은 크레마 기기는 그랑데와 사운드뿐이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달이 기울면 다음은 차니까,
그때까지 기다려보겠습니다.
제품 리뷰를 마칩니다.




모든 리뷰는 작성자 본인의 사비로 쓰였음을 밝힙니다.

어떠한 상업적 용도도 없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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