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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잡담. 기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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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노래를 피아노 버전으로 듣다보면, 그작품이 떠오르던 그 노래를 들었을때의 향수가 떠오르던 반드시 무언가가 생각난다. 필자는 과거의 한 시절이 떠오르곤하는데, 과거의 추억은 항상 그리우면서 아련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감수성으로 책을 읽다보니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고온 사람처럼 매일 '오늘'이라는 시간에 더 애착이 가는느낌이다. 


17년 초에 개봉한 너의 이름은 이라는 영화는 내게 있어 꽤 의미 있는 영화였다. 영화 내적인 부분이 아니라, 영화 외적인 부분이 의미가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처음으로 손이 온기로 따뜻했던 영화여서 그랬는지 영화의 내용마저 더 아름다워 보였던.

그런 노래를 피아노로 들으며 독서를 하니까 돌아오지 않는 그시절의 내 감정으로 지금을 바라보는 느낌이 썩 나쁘지 않다. 과거를 돌아볼수있는 좋은 매개체인것임은 분명하다. 일기로 매순간을 다 기록할수는 없고, 시시각각 변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어떠한 것에도 전부 담을수는 없다. 극히 일부만 기록되고 기억되는것인데, 나는 그걸 남들보다는 보다 많이 기억하고 싶고 떠올리고 싶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슬픈것도 괴로운것도 다 세월의 물결에 지워지지만, 잘한것도 발전하는것도 같이 흘러가버리기 마련이기에, 기록으로 남겨둔다는것은 곧 과거의 나로부터 배우는것이 있다는걸 의미한다. 과거에 결정한 좋고 나쁜 선택들을 기억할때만이 지금 주어진 상황에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수 있으니까 말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과학자들이 쥐나 동물들을 가지고 실험을 할때 계속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다른 길을 발견하지 못하는것을 보면서 '어리석다' '한심하다' '발전이없다' 생각해본적이 있다. 인간은 정말 다른가? 같은 수준의 인간들끼리 매일 부딪히며 살아가는 바쁜세상속에서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자체를 깨닫지 못하는것은 아닌가. 인간보다 더 나은 개체가 있다면 그들은 우리나 쥐나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실수들을 분명히 보게 될것이다.

그러한 실수 패턴의 반복에서 벗어나려면 학습효과로 발전이 있어야 하고, 그 학습효과는 과거를 기억함으로부터 온다. 당장 어제 점심을 뭐먹었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우리기에 인간의 도구발명과 더불어 글이 최대의 발명인거다. 어떤 방식으로던 기록해라.

과거의 본인이 남긴 메세지가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때의 생각이 나중에도 날거라는 생각은 하면안된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를수 있으니까 말이다.


희미한 옛생각이 문득 났다. 나는 어린시절 기록했던 일기장을 이사하면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그안에는 어린시절부터 써오던 소설이 한편 있었는데,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지금의 나는 도저히 재연해낼수 없는 그런 소설을 잃어버렸다. 그뒤로 난 곧 과거의 내가 될 지금 순간을 최대한 많이 기록해서 무수히 많은 과거의 나랑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쓰고싶다.

젊었던 미래의 아버지로써 자녀들에게 편지도 남기고 싶고, 방황하던 과거의 나로부터 이제는 조금 가라않은 2017년의 나에게도 말을 하고싶고, 더 가서 다가올 미래의 나에게 조언이나 충고도 해주고싶다. 그 모든것은 기록으로만 할수있고, 인간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듯, 나는 내 생각을 남기고싶다 라는 작은 소원이 생긴듯하다.

누가 알겠는가? 몇년뒤의 내가 이글을 읽고 웃으면서 '아 그땐 이랬었지' 하면서 미소로 답을 남길지. 그날이 올때까지, 그런 내가 될때까지 나는 계속 기록하고 기억하며 발전해나가고 싶다.

 

-2017년의 내가, 2018년의 나에게 전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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