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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제주도 맛집) 중문 해녀의집: 그들만의 전복죽!

어린시절 가족끼리 제주도를 오면
항상 들렀던 음식점이 있습니다.
전복죽이 맛있다고 해서,
그때는 맛도 잘 몰랐는데 말이죠.
거의 20년이 다되어가는데도 여전히 굳건하게
방파제 옆을 지키고 있는 음식점,
중문 해녀의집 입니다.


비탈길을 내려와서 코너를 꺾고
틀어들어올 수 있는 운전환경이 좋지는 않은 곳.
하필 그날따라 비까지와서 조심조심 내려오고
조심조심 올라갈 수 밖에 없었는데도,
중문에 온김에 방문하고 갔습니다.



중문쪽에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가까우니까
그거 보러 온김에 점심 먹고 가기 좋습니다.


동절기와 하절기의 한시간 차이의 영업시간.

여름엔 6시
겨울엔 5시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닫습니다.
거의 점심으로 장사한다고 보면 될거 같아요.


방파제쪽으로 가서 올라가는 계단에 가면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만,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비가와서말이죠.


바다를 보며 넋을 놓고
생각에 잠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평상시에도 자연경관을 보며 신선놀음(?)
그런 여유를 즐기는 저에게 안성맞춤이죠.


메뉴는 그때나 지금이나네요.
오랜만에 와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몇십년이 지나도 같은건물 같은사람(?)
이신거같아요.
여전히 카드는 받으실줄 모르시는데,
다행히도 카드리더기는 마련하셨더군요.
현찰만 되는걸 모르는 손님이 당연히 많죠.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원래 있었던거같은 조형물.
저거 아프리카에 있을법한 인형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오랜만에 와도 똑같은 생각을 한게 아닐까 라는
데자뷰 비슷한 미묘함이 있었습니다.

두사람 기준
전복죽2개 + 모듬 한접시면 됩니다.
전복죽이 양이 막 많은것은 아니라서,
금방 출출해지니까말이죠.
저녁을 거하게(?) 먹을 계획을 하고있는 일정에,
점심 방문을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을줄 알았는데,
까딱하면 대기번호에 걸릴뻔했습니다.
일찍왔는데도 가득차있네요.
약간 덥고 습했는데
에어컨은 틀어주시지 않았습니다.ㅠㅠ


전복죽 색깔이 샛노랗죠?
내장까지 다 넣고 끓여서 그렇다더군요.
정말 진하고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전복도 나름 듬뿍들어있구요.
평상시에 먹었던 전복죽과는
차이가 있을겁니다.
투박하지만 진하고 깔끔한 맛.
깍두기 물김치, 김치 다 훌륭합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해녀님들...


옛날 할머니분들은 해주실 수 있을법한
가정식 전복죽입니다.
해안가에 사시던 분들이라면
어쩌면 흔할지도 모르는 전복죽이겠지요.
하지만 중문 해녀의 집에는
간단하지만 알찬 구성이 담긴
저 전복죽 한그릇만으로도
제주도방문에는 큰 의미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세월이 흘러 해녀의집이 여러개 생기고
다른 해녀의집에는 회도 팔고 매운탕도 있는데,
여기는 여전히 그시절 그대로의 메뉴만 고집하는
그런 음식점입니다.
어느정도 알고는 오셔야해요.

전복죽과 간단한 소라 멍게 문어회 정도가 끝입니다.
화려하고 볼거많은 먹거리를 기대하고 오는 음식점보단,
한끼식사 가볍지만 알차게 먹고싶을때
오기 좋은 중문 해녀의집 리뷰를 마칩니다.
추억이 담긴 곳이라 그런지,
조금 리뷰가 주관적이긴 한데 말이죠.

저 전복죽은 정말 괜찮았어요.
전복죽 매니아라면 꼭 가보시길.


모든 리뷰는 작성자 본인의 사비로 쓰였음을 밝힙니다.

어떠한 상업적 용도도 없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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