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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자기계발서

책 추천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서평


인류의 몇 안되는 최악의 비극을 
다섯 손가락으로 꼽자면 
그중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고구마 한트럭을 먹은듯 답답하고, 
한숨이 매 문장마다 나오게 되며, 
때로는 눈물도, 때로는 나도 인간이라는 것에 
회의감마저 들게 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한 개체로써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목숨을 
모르는 남에게 바쳐 대신 희생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고, 
추운날 마음 깊은곳까지 녹여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뉴스도 얼마든지 있는데, 
구지 슬픈 이야기를 들추어내 읽고 싶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제 손에 들어온 이상 책을 폈고,
한번 펴니까 끝까지 읽게되는 
작가 프랭클의 서술력과 잔혹한 참상속에서 
거시적인 어둠을 그린것이 아닌 
희망조차 없는 그 수용소... 
개개인의 작은 희망을 담은 
촛불의 불씨들을 보았다고 해야할까요?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이때의 삶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습니다.
학교 시험공부걱정이나 진급 취업 걱정같이
현대인들의 고민들이랑 비교하는것 자체가
죄송하고 부끄러울만큼 그들의 상황은 냉담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삶을 포기하지도,
희망도 없다며 모든걸 내려놓고 맘대로 살지도 않았습니다.
그 이유의 핵심을 담은 책입니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얘기하건대 언젠가는!- 
정말로 성공이 찾아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랭클-

유대인으로 구성된 수용소의 인구는 
탈무드에서나 할법한 말들을 많이합니다. 
어떤경우에도 쓰러지지 않는 심지를 심어주고 
역경을 이겨내도록 해주는 말을 
가득 담고있는 성서를 믿는 그들이기에, 
견디어 낼수 있었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일제강점기시절 한민족이 겪어야만했던 
아픔을 수용소에서 그대로 겪은거처럼 
수감장에서 감시자로 탈바꿈하여 
그들의 앞잡이로써 같은 민족을 탄압하고 
나치대원이나 감시병처럼 변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그 참상을 눈으로 겪었던 
정신과의사 및 저자인 프랭클은 
그들의 행동을 정신의학적 기준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째서 멀쩡하던 인간이 그렇게 되는가?'
에 대한 대답도 들을 수 있었고,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때 변하게 되는것이 
순수 그 개체 인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해줍니다. 
어째서 고통을 겪어 변한 피해자가 
모든 책임의 과실을 진다는 생각을 했었던걸까요? 
눈앞에 보이는 문제점에 모든 원인이 있다보고 
판단하는 사람의 심리를 설명해주는 부분에서는 
침착하게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가스실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왼쪽 오른쪽으로 나뉘는 것 만으로도 
누군가는 살고 죽는 긴장감을 지나쳐오다보니,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는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던 그. 
(다른 샤워실은 가스가 나왔으니까.)
모든 옷을 벗고 가진것이라곤 안경과 벨트.
그나마도 벨트는 나중에 빵과 바꿔먹어서 
남은것이라고는 안경과 몸뚱이였습니다. 
좋은 집과 차, 준비하던 과학논문을 
연구하던게 바로 지난주였는데, 
불과 며칠만에 이렇게 되어버리는 
자신의 삶을 보면서 무엇을 위해 달려왔고 
나는 겨우 어떤존재인가를 생각하며 
고뇌하는 그의 모습에서 깨닫게 되는 점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당시 나치의 잔상속에 나온 작품, 
안네의 일기를 보면 
국지적으로 무기력한 유대인들의 삶속에서 
희망을 찾는것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됩니다, 
이 책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그들이 갈망하고 그토록 원하던
많은 이들이 한줌의 희망마저 
가져보지 못하고 죽어갔던 그 결정체,
'자유'

저들이 수용소에서 원하던 것? 
지금 제 방에는 전부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의 방에도 전부 있을것입니다. 
마실 물 누울 바닥 배를 채울 음식... 
인간의 최소 생활조건을 가지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본문을 읽다보면 
많은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수없었나봅니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것이 
정상적인 공간.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겪은뒤 오는 
무감각 속에서도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감정. 
모든걸 다 내려놓은 인간이 바라보게 되는 
중요한 것들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읽은 사람을 겸허하고 공손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항상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며, 
비극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말하지만 
정작 관심있게 보는 대중은 거의 없습니다. 
간략하게 머리로 아는정도일뿐, 
깊게 다루는 매체도 없으니까요. 
그만큼 인간사에 큰 과오로 남은 
피로 물든 역사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의 일본이 그렇듯, 
유럽에서의 독일이 그러하듯, 
반복되지 말아야하는 이유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뼈져리게 느낄수 있게해주는 책, 
그럼에도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넌지시 책상위에 두고 떠나는 책.

닥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였습니다.

비슷한 레벨로 슬픈 책

숨결이 바람될때: 죽음과 맞설수 있는 용기

그래도 이녀석은 감동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희망은 없다. 남한산성 김훈

남한산성은 영화화되어서 이슈가 되었죠,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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