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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책 리뷰: 세상에 죽여 마땅한 사람은 있는가?

가끔 시청자나 독자들을 분노케하는 스토리를 읽다보면 시나리오와 PD를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다 XXX 때문이야!"

예능이나,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보면 그렇게 이야기 바깥으로 표출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소설이 딱 그런 소설입니다.

작가 피터 스완슨은 그런 소설만 쓰니까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릴리와 페이스(미란다) 두 여자간의 심리묘사.

등장인물들간의 대사들에서 느낄수있는 신기한 일들.

테드가 아무리 아내를 죽이고 싶었다 할지라도,

비행기옆자리 앉은 사람 꾀임에 넘어가서 결단을 한다는 설정.

정말 죽일생각이었다 하더라도 타인을 믿지 않는다.

멍청한 백인이야 많지만 브래드급이 있을까.


책안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분량탓인지 설정이 세세하지 않았던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듭니다.

쉽게말해 오락가락합니다.

사람을 죽이네 마네 하던 인물들이 마지막에와가지고

아이들을 걱정하는 설정이 나올때 뭐지? 하기도 했죠.

맨마지막 릴리가 지금까지 했던일들을 부모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듯이 끝나는 장면은 괜찮았는데,

뭔가 잘 돌보아주지못한 부분까지 봐주는 구성은 완벽했습니다.

장이 넘어갈때마다 주인공이 바뀌면서 심리묘사를 하는 구성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느낀점 교훈점은 많았으나 주제가 사람을 죽이고자 하는 설정이라는 점,

조금 야한 책이기에 10점만점에 7점 주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표면적인 책의 내용입니다.


조만간 포스팅하게될 고전 명작시리즈를 소개하기에 앞서,

너무나도 유명한 고전 "죄와 벌"을 다시 읽다가 이 소설이 생각나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의 유명한 작가들 뿐아니라 국내의 작가인 채사장 유시민도 이 책을 자신들의 삶에서

중요한 키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말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모두에게 해만 끼치는 악한 존재,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존재와 거대한 돈이 저울 앞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죽임으로써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수 있다면?

-죄와 벌 중에서-


그 상황에서의 선택을 묻는 장면으로 시작하게 되는 죄와 벌을 다루죠.

다소 철학적인 주제일 수 있으나,

이 책은 죄와 벌의 노파보다 더 나쁜, 정말 죽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가득 나옵니다.

죄와 벌에서 과연 '죽어 마땅한 사람은 있는가?' 라 생각하며 몰입이 안될때,

이런 사람도? 라고 묻기 좋은 소설입니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


처음에는, 분명히 절반 혹은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절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도 괜찮은 사람은 없어.

라고 말할것입니다. 

죄와벌을 쓴 도스토옙스키는 그 점을 잘 이용했고,

피터 스완슨은 그 점을 잘 악용했습니다.


정말로 죽여도 괜찮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라고 묻는 연출이 계속되고, 서서히 독자들은 '아 이사람은...'

이러면서 변하게 되죠.

1차원적으로보면 허술한 점이 많습니다.

지나칠정도로 멍청한 브래드라는 남자의 설정,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템포 조절이라던지,

좀더 묘사했으면 하는 부분을 빠르게 지나간다던지 말이죠.

하지만 확실히 작가가 하고싶던 말은 제목 그 자체였던거 같습니다.

책을 보고 덮었을때 당시에는 B급 소설로 치부했었는데,

죄와 벌을 읽고나서 철학적인 요소까지 파고들면

이 책을 새로 해석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살인을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죽은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지만 만약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러면 어떻습니까?

이 사람은 어떻습니까?

죽어도 괜찮은 사람인가요?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촉망받는 미래의 리더가 될 사람과,

골방에서 누구에게도 연결되어있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

둘 중에 어떤 사람이 더 귀한 사람일까요?


억지와 말도 안되는 논리가 가득한 책인 부분, 인정합니다.

기본적인 인간이 가진 생명의 고귀함과 존엄성.

그 부분이 경제적인 계산 수지타산에 의해 본인 알게 모르게,

사람의 영혼에 값을 매기고 있던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분명 이 책은 스토리를 넘어 그 이상의 값어치를 했습니다.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지만,

죽여 마땅한 사람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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