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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소설 윈터 책 리뷰: 루나 크로니클의 마지막 이야기

신더-스칼렛-크레스를 거쳐 루나 크로니클의 4부작 중 4번째 이야기 윈터입니다.

결말과 연관된 스포가 추측될만한 글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1편 (신더: 강철의 신데렐라) 에서 소개드렸을때 분명 이야기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맞지만 

'어딘가 백설공주의 이야기도 섞여 있는거 같다' 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여러가지 동화가 같이 얽히고 섥혀 마법이 없이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설공주의 모티브, 

루나 왕국의 공주 윈터가 메인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3편 크레스에서 느닷없이 비중이 커져버린 

근위병 제이신이 대체 왜...? 

라는 의문과 함께 비행선에 남게 되었을때부터였을까요? 

설마 얘가 뭔가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4권에서 현실로 드러납니다. 


그의 말장난 같았던 

"저는 공주님만을 섬깁니다." 라는 말을 자신을 향한 말인줄 알고 있었다가

뒤늦게 깨달은 신더는 그의 태도가 무언가 핀트가 어긋난듯한 태도에 의아했었거든요. 

1편부터 루나 왕국의 가계도를 말할때 등장했던, 

어릴때 죽은 1위 계승자 셀린 공주 그리고 레바나수양딸 윈터공주 이렇게 3명의 역사가 나옵니다. 

윈터는 레바나 여왕의 남편의 딸인 셈이죠. (복잡하군) 

레바나와의 핏줄은 아니기에 수양딸이고, 왕족의 피가 루나국가 마법의 원천이라고 믿는 국민들에게 있어서 윈터는 공주로 인정받고 

온 국민이 사랑하지만, 왕위 계승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그런 존재입니다.

덕분에 레바나의 피의 숙청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게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윈터 공주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면 마법으로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루나 왕국의 백성들과는 다르게,

그녀 스스로는 마법을 차단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도 마법보다도 아름다운 미모에 질투한 레바나는 얼굴에 흉터를 남기죠.

책 겉표지 삽화로 장식된 윈터의 얼굴에 난 흉터는 수양 어머니가 고의로 낸것이었습니다.

루나인이 마법을 안쓰고 억제하며 살아간다면 지구인과 동등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행성간의 협정에도 도움이 되는 기기이기는 합니다만,

유독 그 억제기에 관심을 가지는 제이신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윈터 공주 이야기가 나오기 이전이니까

하지만 4권이 나오고 마법을 꾹 참으며 스스로가 미쳐가는 것을 옆에서 봐야하는 자신의 공주님 때문이었네요.


루나 왕국의 시민들 특히 껍데기가 아닌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마다 얼굴을 가린다던지 생체전기를 조작하여 마법을 쓰며 살아갑니다. 

윈터 공주는 내면은 결코 나약하지 않지만, 정신병-환상을 보는 증세를 가진 공주입니다. 

처음에는 환각을 통한 예언이나 떡밥인가? 

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자주 나오고 그냥 하나의 설정이라고 보시면 될듯한 그녀의 환각은 

소설 4권 "윈터"에서 시도때도없이 나옵니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발랄함과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윈터를 볼때마다 개그포인트가 장난아닙니다. 

제이신 근위병과의 이루어질수 없는 신분격차의 사랑이야기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그래, 너무 잔인하잖아. 어떻게 하고 많은 사람 중 하필이면 너한테 이런 일을 시킬 수 있어?" 

제이신의 얼굴이 누그러졌다. "그러게요. 완전히 고문 같군요." 

그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 

"여왕이 협박한 거지? 그렇지? 네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누굴 죽이겠다고 협박했지?" 

제이신은 이를 악물었다.

"제이신." 그녀는 떨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만은 알아줘. 나는 평생 너를 사랑했어. 단 한순간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둘의 러브 스토리는 좀 적당히 할 필요가 있었어요. 

너무 심하게 안되는것마냥 해가지고 피말리게 지속만 됬습니다. 

보다가 숨넘어갈뻔...


"안녕 스칼렛." 

마하가 겨우 충격을 가라앉힌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제브의 여자 친구인 줄은 미처 몰랐구나. 제브가 그 이야기는 쏙 빼놓았지 뭐니."


울프(제브)는 특수요원에 선발되면서 가족과의 연을 강제로 끊게된 비운의 사람입니다.

아무리 나라가 소중해도 가족이 안 소중한건 아니니까요.

울프도 그걸 알지만 잊고 지내왔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다 지금 신더와 일행들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되었고,

무대가 루나로 바뀌면서 제브의 고향, 어머니의 도움을 받게 되었죠.


하지만 3편에서 잔인한 마법사에게 스칼렛이 납치된 뒤로,

생사를 알수 없었고 거의 죽었을거라 생각하던 상태였기에

어머니에게 알릴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 둘은 극적으로 재회합니다.


스칼렛 말고 크레스 쪽도 마찬가지로 4편 초반부에 용감한 해커 크레스의 희생으로

신더일행이 잠입에 성공하고 탈출까지 돕습니다. 

그들의 완벽한 탈출을 위해 CCTV를 꺼주려고 자신은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진 한가운데에 남아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하죠.


그녀들: 신더, 스칼렛, 크레스, 윈터 

그들은 전부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여성상으로부터

저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참으로 용감하고 대담하고 배짱도 뛰어난 개성 넘치는 걸크러쉬형 주인공들입니다.


영화 마션의 후속작 '아르테미스'의 여자 주인공 재즈 바사랴처럼 세상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운명을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문학을 통한 진정한 남녀평등을 전달하는

작가의 정신은 높은 가치를 매겨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도 뛰어난 문학적 이야기거리는 훌륭한 모범사례라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대놓고 적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대놓고 남녀싸움 하는 소설 현남 오빠에게': 아 할말은 해야겠다.)


귀가 있는 자는 들을것이고, 올바른 눈이 있는 사람은 볼테니까요.


정신적으로 미쳐감에도 자신을 놓지 않고,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유지하며

그 와중에도 자신이 아닌 동료들을 사랑으로 챙기는 윈터야말로

강인한 정신력으로 승리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파워로 강함을 뽐내는 파워 인플레 현상이 있는 작품에서 벗어나

아기자기하고 정신의 강함, 내면과의 싸움을 아름답게 표현해준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소설 윈터, 추천합니다. 대망의 마지막은 정말 한편의 영화 같았어요.


1편 신더 : 신데렐라

2편 스칼렛 : 빨간망토

3편 크레스 : 라푼젤

4편 윈터 : 백설공주


이로써 총 4부작으로 쉼 없이 달려온 루나 크로니클이 모두 마무리 되었네요.

1편 신더에서의 기모노를 입은 중국 황궁에 사는 일본이름 황자의 설정을 처음 봤을때는 

작가가 그저 준비 덜된 아마추어는 아닌가 싶었습니다.

무료로 배포된 책으로 본거라서 초반 도입부만 보다가 접을뻔했었죠.


그랬으면 정말 큰일날뻔했습니다.

이렇게 소설로 놀라면서 감명받기는 또 오랜만이네요.

판타지 장르의 참신한 계보를 이어나가기 충분한 작품,

루나크로니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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