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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소설 신더: 강철의 신데렐라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미국인 마리사 메이어라는 신인 작가의 동화 각색 버전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자마자

바로 흥행에 궤도에 오른 소설 신더입니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1번 작품인 신데렐라 각색 이야기 신더를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풀어가지고 받아서 봤었는데 기대 그 이상을 보여줘서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를 보는 필자의 인상

서양인이 바라보는 동양인의 모습은 실제 동양인과는 다르듯이 

한국 독자들이 느끼는 동양의 이미지와 이 작가가 그린 신더의 배경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이 배경인데 기모노를 입는다던지, 무대 드레스 의상과 동양의 의상이 섞여 있는 

그런 다소 치밀하지 못한 부분들에서 몰입감을 잃었다 말하는 독자들이 있었는데, 

일부 동의합니다만 동화를 정말 잘 각색했다는 말에는 이견이 없으며, 

와 이걸 어떻게 이렇게? 라고 할 만큼 훌륭한 소재로 가득가득 채워놨습니다. 

과거 남녀가 너무나도 다르던 시절 여성으로써는 할수 있는것이 

왕자의 구두를 신어보는것 정도가 고작인 시대를 지나 이제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린 신더의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그녀는 4차 세계대전 이후로 재 건축된 동방연맹국의 수도 신베이징에서 

가장 뛰어난 정비공으로써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능한 사람입니다.


신더가 신데렐라로부터 따온 이름이고, 카이토는... 아무 뜻이 없어 젠장

괴도는 아닐테고 설정에 너무 목메이지 맙시다.

유럽처럼 아시아도 연맹국이 되어있다는 미래 설정에 어째서인지 

베이징인데 왕자는 일본식 이름이고 하는 설정들을 자세히 파고 들어가면 좋지 않으니 

그러한 부분들은 이해해주고 넘어가야 합니다. 

해외 아마존의 베스트 셀러가 될때는 이 부분을 잘 모르는 독자들이 넘쳐나서 

간과했을 수 있는 부분인데

(한국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이름 구분가능합니까? 비슷합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을수 있습니다.

 

서양을 배경으로 했던 신데렐라 이야기가 각색되어 동양 신 베이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이보그 신데렐라 신더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부분만 신데렐라 플롯만 따왔고 실제로는 많은 부분이 다른 책입니다.

추후 나올 그녀의 책들은 다 동화를 모티브로 쓰여진 각색소설입니다만,

정말 뼈대만 가져왔기때문에 독자들이 이 이야기는 어떻게 새롭게 썼을까?

를 궁금해하며 보기엔 충분한 즐거움이 될것입니다. 글은 잘 써요. 톡톡튀는 재미가 있습니다.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백설공주의 이야기도 섞인듯한 인상도 줍니다.

달의 여왕 레바나가 거울을 싫어한다는 설정과 마법을 부린다는 이야기,

위기를 주는 모습들이 말이죠. 스포가 되기때문에 자세한 언급없이 넘어가는 점 양해바랍니다.


린 신더 - 신데렐라

린 일가 - 신데렐라 계모와 언니들(변수: 아빠와 동생)

카이토 황자 - 프린스 차밍

얼랜드 박사

레바나 여왕 - 백설공주에 나오는 인물?(마녀)

이중에 대표인물 둘만 간략하게 읊고 넘어갈게요.

린 신더

당차고 능력이 있는 수리공으로, 소녀가장이기도 합니다. 

돈을 벌 능력이 없는 법적후견인인 양어머니와 언니와 동생을 대신해 기계를 수리해주며 

돈을 벌어오는 린 신더는 인간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권리도 소유도 주장하지 못한채 양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불합당한 일을 하는 당찬 소녀이지요.


카이토황자

막 나가는 금 수저들과는 다르게 카이토 황자는

모든 여자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는 것이 당연할 만큼 대단한 인품을 지닌 황자입니다.

매너도 좋고, 계급을 따지지 않는 겸손함과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 백성들을 살피는 마음이 모두 갖춰진 완벽한 인간입니다.

"고객이 엄청나게 많을 텐데, 황족이라고 특별 대우 해주길 기대하면 안되겠죠."

"그냥 카이토라고 부르세요."


줄거리 배경

주인공은 10대의 젊은 여성 신더입니다.

젊은데도 도시에서 제일 잘 나가는 수리공으로써,

황자가 소문을 듣고 조용히 방문해서 수리를 맡기고 갈 정도의 실력을 가진 그녀이지만,

그녀의 30%는 기계로 된 손과 발을 지닌 사이보그입니다.

사이보그는 인권이 없는 듯한 세계관 속의 신더는 양어머니의 소유물로써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이 자신 뿐인데도,

양어머니와 언니동생을 부양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고 무도회에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죠.

여기까지의 플롯이 신데렐라 이야기와 같습니다.

4장으로 이루어진 각 장마다 신데렐라의 기본 컨셉이 한줄 나오는데,

그 부분을 어딘가에 잘 녹여서 풀었습니다.

분명 왕자와 신더의 만남은 단순히 신분 상승을 꿈꾸던 여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이보그인 자신이 왕자의 힘으로 인간이 되는건 아니니까요.

신체의 60%이상이 인간이기에 인간들이 사이보그들을 대하는 모습에 질린 신더는 인간으로 남고 싶은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위기

과학이 대량으로 발전된 이 국가에는 위기가 없을 것 같지만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고 있습니다.

그 병의 해결법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인간보다 먼저 사이보그들에게 투여함으로써

약을 개발중인 모습을 통해 인간과 사이보그가 다르다는 것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으며 (강제선출),

황제의 병세를 치료하기 위해 자원자를 모집하던 와중 양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신더는 강제적인 법적 보호자에 의한 지원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사이보그인 신더에겐 인간으로써의 대우는 없으니까요.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신과 다른 무언가를 배척하려는 습성이 여기에도 강렬하게 표출됩니다.

죽었어야할 생명이 과학의 힘으로 기계의수를 빌려 살게 되었음에도

인간과 '다르다'라고 생각하기에 생명을 담보로 실험해야만 하는

전염병 투여 실험을 하는데 죄책감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당연히 해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부분은

앞으로 다가올 이슈들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신더에게 첫 전염병을 투여한 얼렌드 박사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신더를 찾아갑니다.

그녀가 면역이었던 것이죠.

그 강력한 전염병이 투여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약없이도

병원균을 모조리 절멸시켜버리는 모습을 본 박사는 그녀를 정중히 대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백이면 백 다 얼랜드 박사가 실험에 의한 결과물로써의 신더를 챙긴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만,

이 부분을 점차 다루기 시작하면서 바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얼랜드 박사가 정말 이 소설의 유일한 변수라는 점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곱씹어 보다가 알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를 교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책에서

작가가 이 두 이야기를 재미나게 섞을 수 있으려면

반드시 그 중간점에 아무 이야기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 필요한데,

그 인물이 바로 저 과학자인 셈이지요.

물론 원작 신데렐라와 다르게 구박주는 언니들이 아니라

신더를 따르고 마지막까지 믿어주며 신더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동생 피어나도 있지만 말이죠.

사이보그 이코도 빼놓을 수 없군요.

"네, 아버지가 피험자 기준에 들어맞은 덕택에 오늘 저녁 식사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된 운 좋은 아들이 있죠."

"기준에 들어맞아? 6.4퍼센트 비율이?"

인간을 실험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조수가 배양 접식들이 놓인 쟁반 옆 포트스크린을 내려놓았다.

정말로 보내실 거에요?

얼랜드 박사는

"위약을 투여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대부분에 책에서 나오는 과학자들은 인정머리없고,

상식적이지 못하며 인간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식으로 악역 비슷한 그런 이미지를 풍기는데,

이 책의 얼랜드 박사는 그런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인상입니다.

오히려 각박해져버린 과학문명 속 인류의 모습속에서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죠.


이 책 신더는 SF 소설로써 행성간의 전투도 다루는 4차 세계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간과 사이보그가 많이 다르지 않음에도 많이 다른 대우를 받으며 그것이 당연한 곳이기도 하구요.

동방연합제국의 위협이 되는 루나인 여왕 레바나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온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 권의 책안에 요소가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제대로 조합하지 않으면 중구남방이 될 가능성이 다분할정도로 소재가 많은데,

다행히도 제대로 봉합되있는 느낌을 줍니다.


그렇게 많은 설정들이 함께 하는 소설인만큼,

표면적으로 나오는 위협과는 다르게도 실제 위협은 푸른 전염병 레투모시스가 아니라,

마법으로 자신의 혈통을 전부 학살한뒤 왕위에 오르고 지구인을 위협하는 레바나 여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미리 다 알고 읽으실 수 있는 힌트를 독자에게 넉넉하게 뿌립니다.

모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게 린 신더의 성장과정을 그녀의 대담함을 볼수 있습니다.

작가는 뻔한 이야기와 뻔한 관계를 감정을 실어서 써내려가서 그 감정이 독자들에게 와닿게 합니다.

번역이 잘된건가 싶기도 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확실히 동양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구성하려고 했던거에 비해

작가가 동양문화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랑,

여러 소재가 동시에 사용되다보니 떡밥회수가 원활하게 안되었던 점(후속작에서 됨)

고통의 시간 이후 시원한 후반부가 너무 짧고 순식간에 끝나버린게 아쉬운 정도입니다.


장점으로 꼽는 이 책의 좋았던 점은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정말로 생길 기계 의수화 된 팔다리에 의존하며 

살아갈 사람들(소설 속 사이보그)의 처우도 생각해 볼수 있고 

영화 로보캅에서 사고로 뇌를 제외한 몸 전체를 기계화해 살아가는 주인공의 "난 인간인가" 하는 고뇌와 같은 생각도 해볼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신데렐라 동화속 왕자님도 만나고 지구와 달 행성간의 갈등, 마법과 기계문명의 대립, 국가간의 연맹과 발전된 미래까지 다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긴장감이 넘치면서도 훌륭한 소재까지 지녔으며, 

멋지게 아우러지는 이야기 "신더" 이것저것 따지면서 보지 않는다면 분명 매력적인 이 소설을 저는 추천합니다.


소설 줄거리 구성상 내용의 대부분을 말할 수 없었던 점, 

그로 인해 리뷰가 알맹이 빠진 내용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양해바랍니다.

2편부터는 어쩔 수 없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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