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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자기계발서

편의만을 추구하는 삶. 인간으로써의 감정은 어디에.. 편의점 인간(무라타 사야카)

이번 책은 리뷰보다는 독후감 후기 같은 느낌입니다. 

전자도서관에서 3~4일 대기했다가 빌려봤고, 

짧은 분량이라 쉽게 읽었는데 내용은 깊습니다.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10/10 전자도서관 17.05.20


정말 무시무시한 책이다. 

현실감이 넘쳐나는데 주인공이 가진 사고방식에서 어마어마한 차이점을 전혀 위화감없이 잘 써냈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잘못이루어진 세계를 비판하며 

사실과 거짓을 두고 무엇이 맞는것인지 유연한 사고방식을 준다. 

생각할게 이렇게 많아지게 하는 책은 처음이다.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너무나 엄청난 책이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까지 생각나게 할정도로 엄청났다. 

시간이 흘러 다시 볼정도로 좋은책이다.


올해가 다끝나가는 지금 시점에 5월달에 읽었던 짧은 분량의 책을 리뷰하려고 하니 다시 읽어야 하나? 하게된다. 

리뷰를 작성하려고 생각하면서 보는 책과 그냥 읽는 책은 당연히 읽는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데, 

무언가를 기록하지 않고 보기만 하면 된다는 편의성때문에 나는 그냥 읽는 편이지만, 

시간이 흘러서 다시 그때의 내생각을 기억하려면 기록으로 남겨두는 편이 더 용이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7년 말부터 블로그에 리뷰식으로 모든 책을 기록하기로 했고, 편의점인간은 그중 하나다.


생각나지 않는 이름의 주인공 여자는 편의점에서 일한지 어느덧 몇년이상이 흘러간다. 

대부분이 단기적으로 길어야 2년정도 하다가 그만두는 점을 봤을때, 

그녀는 상당히 긴시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타다.

(프리랜서+아르바이트의 합성어로써 일본 젊은이층사이에서 현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직업군이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주변에서 눈칫밥 및 걱정을 하는게 부담스러운 주인공은 갈곳없는 백수남성을 

우연치않은 계기로 집에서 지내게 해주며 집만 같이 쓰는 동거가 시작된다.

남자는 살곳과 음식을(모이) 마련했고, 나는 주변의 시선과 외로움을 해결했다. 

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편의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기본개념보다도 편의성이 앞설때 생길수있는 사고방식이라고 느껴졌다.

흔히 일본식 소설은 무언가가 '결여' 된 주인공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들에게서 

소름을 끼치는 분류가 많은데(대표적으로 기억술사, 용의자 X의 헌신) 이책의 주인공 또한 마이너한 버전으로 그런 느낌을 준다.


'세상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


나는 그런 아무 의미도 없는 세상엔 살고싶지 않다. 

대가족의 자녀로 태어나 개인공간과 프라이버시, 

자유를 가지고싶어하던 시절을 가져봤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소망할 개인만의 공간과 시간을 원할지도 모르지만, 

행복한 순간에도 슬픈 순간에도 누구하나 반겨주는 사람없이 돌아온 집은 항상 냉랭하기만 할뿐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절대 혼자서 살아갈수 없는데 

그런 단적인 면을 잘 찌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더 먼곳에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해졌지만, 

그로인해 바로 옆 이웃집에 사는 사람의 이름도 모르는 시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누군가를 위해 살아간다는것, 

함께 어우러져 산다는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건지 반어법적으로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18.05.11 덧붙임

이 책으로 공허해진 마음 영화 코코의 가족사랑으로 달래보세요.

영화) 코코: 지금까지 제목에 낚여 못봤던 최고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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