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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자기계발서

압축 세계사 책: 퍼즐같은 역사의 흐름을 하나로 맞추다.

압축 세계사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 조지 오웰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제목 그대로 압축 세계사입니다.

제가 책 분류를 자기계발서랑 소설 두개로만 나누어 놔서 자기계발서에 넣었는데, 역사를 아는 것도 그 부류가 맞겠지요. 나중에 분야가 넓어지고 폭이 확장되면 그때 카테고리를 나눠야 혼동이 없을거 같습니다.

선사시대

고대

중세

서양

현대

20세기

미래

(목차를 이렇게 나누어 놓았다)

압축세계사라는 책은 국사를 제외한 한권으로 정리하는 세계의 이야기라고 보면 될거같습니다. 역사를 모르면 어린아이로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를 없다는 말의 서양버전으로 들리는데 우리나라꺼보다는 약하네요. 아무튼 논점은 그게아니라, 이 책도 별 다르지 않은 역사책인데 어떻게 해서 아마존 베스트 셀러가 되었느냐를 살펴봐야했습니다. 사실 국사 뿐만 아니라 세계사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남들보다 많이 역사책을 읽어봤던 저라서 이미 다 알 내용들만 있겠지만 헛된 돈이 아니길 바라며 지갑을 열었네요.


가장먼저,

런던 대화재와 크리스토퍼 콜롬버스, 2차 세계대전을 교과서를 통해 무슨 사건이었는지 배우기는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볼때 각 사건들이 어떻게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는지 이해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던 저자는역사를 단편적이고 부분적으로 배우기때문에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지 못하고 어떻게 사건과 사건이 연결되는지 알지 못하는 교육과정을 보고 이해를 돕기위해 제작된 책입니다.

날짜가 가득하고 암기 과목처럼 되어버린 역사 수업에, 알지도 못하고 이름도 어려운 타국의 인물과 지리에, 피부로 와닿지도 않는 내용들을 어거지로 머리 속에 넣어야만 했던 세계사 공부는 저에게도 참 재미 없었던 과목으로 기억합니다. 분명 역사를 좋아하고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데도 분명히 재미없었어요. 단순히 시험으로 치니까, 점수로 매겨지니까 재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이 저자의 말대로 부분적으로 다 찢어놓고 워털루가 어디인지 콜롬버스가 왜 그쪽으로 향하게 되었는지 개연성있게 묶인다면 암기를 하지 않더라도 흥미롭게 “다음 다음”을 외치며 더 공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점이 모여 선으로 연결될때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공부가 될거같아서 기대가 되는 목차구성이었습니다.

안살라고 했는데 리뷰와 평점이 좋아서 구매했고,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다보니 어느덧 경제쪽으로만 공부중이었는데 옆길로 새서 하루를 세계사책만 봐버렸네요. 언젠가 과목과 다른 과목으로 나누어진틈 들에게서도 연관성을 느끼게 될 만큼 많이 알면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책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을 분석해서 마케팅에 사용하기도 하니까 결국 돌고돌아 경제공부도 된다고 ...


사실 역사책은 기반자체가 그렇다.

선사시대부터 이야기가 펼쳐지는 압축 세계사는 가장 유력한 가설인 대폭팔 빅뱅이론을 채택했습니다. (천문학자와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가설인만큼, 교육과정에 따라 결정한듯합니다. 따로 언급은 없습니다. 리뷰를 작성한 저는 책 내용과 무관한 이 부분을 다루지 않습니다.)

생명이 35년 전 바다 깊은 곳에서 유기분제로 구성된 단세포 미생물로부터 지금까지 왔다는 진화론을 택한 이유도 위에 서술한 것같이 교육과정을 따른거 같네요.

창조론자들은 시간이 흐른다고 개구리가 인간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비웃고 있다

라는 말이 있는걸 봐서는 저자가 중립적인 태도는 아닌거 같지만, 역사의 언급에 있어서 저 두가지로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해답이 없고 의미가 없으므로 저도 넘어갈게요.


인류로 넘어왔습니다.

영장류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유는 확실히 모르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했고, 앞으로 나올 인류는 전부 호모 사피엔스다 라는 이야기를 기점으로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넘어오고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책 내용과 흡사하게 시작합니다. 역사 이야기기 때문에 경제까지는 넘어가지 않지만, 인류의 전반적인 시작과 배경을 알려야하는 책들의 초반 도입부가 다 비슷한건 어쩔수 없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식량을 모아 농경사회를 이루게 되고 영구적인 정착형 거주지를 가지게 되면서 생기는 각종 문제들- 쓰레기와 배설물들로 청결의 이점이나 세균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위생문제로 인한 천연두, 독감, 결핵, 말라리아, 홍역, 페슽, 콜레라 등 많은 병들을 야기하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더 나아가 그 병들의 끝판왕이라고 볼수 있는 Black Death-흑사병까지 말이죠. 물론 의료기술이 발전한 현대에 와서도 그 병균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고대 문명으로 넘어갑니다.

문명의 시작

복합사회를 이루고 도시를 건설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만, 과거 환경에서 지하수로에 수도가 흐르게하는 기술력이 없었으므로 생존에 필수인 물이 가까운 강가에 모여 시작되었는데, 그 문명이 많이들 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 입니다. 초승달 모양으로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어서 여러가지 이점이 많았던 이 땅은 강남 노른자 같아서 무역의 교점으로 이용됨과 동시에 강한 나라들의 전쟁무대가 되기도 했다하네요. 게임 문명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 문명 괜찮습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영국의 란슬롯 이야기와 성경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제작하듯 메소포타미아의 왕 길가메쉬- 가장 번성했던 왕의 이야기도 많이 각색되어 나오곤 하는 만큼 유명한 문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 살던 수메르인들은 문자를 발명하기 이전의 세대라서 세세하게까지 알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전체적으로 이 책은 도입부분만 봐도 알 수 있는게, 세계사 시간에 졸지 않았더라면 다 한번씩은 봤고 들어본 내용들의 향연입니다. 그런데 마치 무대에서 내려온 극단 사람들의 무대 뒷 모습까지도 따라와서 보는 느낌이랄까요? 왜 이사람이 여기 등장했다가 여기 다시 나오지? 가 아닌 여기로 내려가서 무슨일이 있어가지고 여기로 나오는 구나 하고 알게되는 부분은 섬세하다 느꼈습니다.

(뒷부분이야기입니다. 초반엔 없습니다.)


역사를 나눌때 문자의 유무를 기점으로 고대와 역사를 나눈다고 합니다.

사실 알았지만, 왜? 에 대해서는 몰랐거나 잘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궁금하게 만들어서 기억하게 하는 서술형 문체가 참 괜찮았습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 즉 고대와 역사가 나뉘던 분기점에 만화나 영화, 각종 미디어에 자주 나오는 문명이 하나 있습니다.

나일 강 유역에서 시작한 문명 이집트 입니다. (유희왕 카드게임도...)

메네스라는 왕, 파라오라고 불리는 그가 2500년동안 30개의 왕조가 100만명을 통치한 세계 최대의 왕국이었다고 하네요. 파라오는 그 나라 말로 신을 뜻합니다. 고대문명에서 정치와 종교는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집트 문명은 그걸 더 쉽게 하기 위해 처음부터 단일화하여 강력한 국가를 구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 아는 내용을 고리로 연결해주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아 그렇구나’ ‘아하’ 하면서 읽게 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아니 대부분 거의 전부) 많았습니다. 새롭고 참신한 역사책을 기대하며 자신이 모르고 있을만한 마이너 역사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아직 학생이거나 역사공부에 관심이 많은데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에게 단 한권으로  끝내는 인류학 세계사 묶음 책 정도로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만 읽어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세계사에서 잘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다른 시각에서 보이는 유대인의 역사를 짧게나마 볼 수 있네요.(정말 짧긴함)

처음 서론에서 말했던 워털루가 어디야? 라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생소할만한 장소가 나올때마다 지도를 보여주며 “자 이게 여기다” 라고 말해주는 듯한 친절함이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마라톤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이유나 트로이의 목마 얘기등 이것저것 볼건 많았어요. 내용을 다 알고 있다보니 페이지 수가 무색하게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최근 자기계발서만 읽다보니까 대부분 그런 책들은 읽고난 후에 깨달은 점이나 놀라웠던 점 이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달라질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기억하며 주로 책의 평점을 기록하다보니 이 역사책은 그런 부분은 없다는 점, 유의하고 보셔야할 책이구요.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궁금은 한데 내용이 방대해 간략하게 읽어야 하는 분은 이 책 한권만 있어도 남들이 잘 캐치하기 힘든 부분을 배우는거라서 역사 이야기할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 그런게 있었어? 그런거도 다 아네' 하는 정도의 호응은 받을 수 있겠네요. 제가 강추하지 못하는데 추천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참 묘합니다만, 객관적인 사실만을 작성자의 주관없이 잘 썼고, 필력도 훌륭해서 문체를 소화하기 매우 쉬운 편이어서 책을 잘 안읽는 초입자분들에게도 좋을겁니다.

결론은 뭐다? 한번은 봐야했으면 하므로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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